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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Don't look dow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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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Don't look down (1)
 
 
 

 
 
나,
‘엘로이’의 청춘은 ‘엘비라’를 만나기 전까지 정말 지루함 그 자체였다.
 
 
- 죽어서 신(神) 따위를 보고 싶지 않아. 살아있는 동안 신(神)을 찾아볼게.
 
나는 매일매일 장대다리를 하고 커다란 빵모양의 인형옷을 뒤집어쓰고 돌아다니는 평범한 광고판이었다. 지루한 일상이 반복되는 내 인생의 새로운 첫날은 죽은 아버지를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아버지를 만난 날부터 묘지에 나와서 공기를 손으로 삼키는 죽은 자들을 볼 수 있었고 밤마다 이웃집 발코니를 산책하는 습관이 생겼다.
 
죽은 사람은 살던 곳을 찾아온다고 생각한 나는 매일 밤 아버지가 노트에 글을 적고 간다고 믿었지만 나는 몽유병 환자였다.
 
몽유병 때문에 매일 밤 이웃집 발코니를 아슬아슬하게 헤맸지만 ‘낙원’으로 떨어질 행운을 얻었다. ‘환한 달빛이 몸으로부터 영혼을 감전시켜 자유롭게 한다.’라고 생각했던 그날 밤 ‘엘비라’의 침실로 떨어졌다. 나는 엘비라와 이렇게 시작했다.
 
 
- 두 가지를 배워야 해. 네가 상대를 완전히 만족시키는 법을.
 
나는 섹스가 중요하다고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모든 사람의 몸은 전기(에너지)를 만들어내고 몸 안에 흘려보내. 우리 함께 있을 때마다 생물학적 전기(에너지)가 생겨.’
 
스페인에서 휴가를 온 엘비라는 할머니 셀비스에게 배운 탄트라의 명상과 기(氣)를 하나씩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엘비라에 빠져든 나는 조금씩 몸과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다.
 
‘난 죽어서 신(神) 따위를 보고 싶지 않아. 살아있는 동안 신(神)을 찾아볼게.’ 엘비라는 성(性)을 통해서 신(神)을 만나기를 원했고, 엘비라와 사랑을 나누었지만 나는 너무 미숙했다.
 
‘사정을 하지 않는 사람이 오랫동안 살아......어떤 여자와도 쾌락을 느낄 수 있도록 가르쳐줄게. 난 네가 사정하지 않고 즐기는 걸 배웠으면 해.’
 
엘비라는 나에게 사정조절법을 가르쳐주었고 본격적으로 ‘타오러브, 타오탄트라’를 배우기 시작했다.
 
‘두 가지를 배워야 해. 사정을 멈추는 것과 네가 상대를 완전히 만족시키는 법을......내 몸속엔 특별한 진주가 있어. 니가 그걸 찾아야해.’
 
 
 

 
 
- 새로운 인생이 시작한다 (incipit aita noua )
 
인생에서 구원이 무엇일까?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처음 보았을 때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라고 말할 정도로 구원을 느꼈을까? 베아트리체의 미소는 단테의 영혼을 뒤흔드는 에너지가 되어 ‘신곡’을 쓰게 만들었다. 엘비라의 엉덩이뼈 위에서 incipit aita noua(새로운 인생이 시작한다)의 단테의 문신을 보았다.
 
이렇게 나는 엘비라와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
 
4가지 기본체위에 26가지 변형체위의 타오러브를 배우기 시작했다. 번데기 만드는 누에, 이 자세는 염소가 나무를 쳐다보는 체위, 날아가는 오리체위, 기교를 부르는 오리체위. 북위 동굴에서 불사조 체위......
 
‘지금 배우는 거는 네 수명을 연장시키는 거야. 네가 90살이 되어도 넌 나와 사랑을 나누게 될거야. 90살이 됬을 때 천 번을 하고도 사정을 하지 않을 거야.’
 
나는 죽을 것만 같았다. 엘비라에 대한 사랑으로 그리고 섹스 때문에 미쳐 죽는 남자가 될 것 같았다. 엘비라에 대해서 몸과 반응이 점점 더 깊어져만 갔다.
 
‘너보고 떠나지 말라고 말한 남자는 없었어?’
‘연인들 사이에 가장 위험한 말이야.’
 
 
 
 
- 오르가즘 여행, 시간여행
 
'종소리가 들렸고...... 다른 곳에 있는 느낌이었어. 몇 초 동안 정말 다른 곳에 있었어. 오래된 거리였는데. 좁았어... 글로리아 거리...푯말이 있었어.’
‘니가 스페인의 세빌에 있었다는 거야? 엘비라의 광장도?’
 
나는 70번을 삽입했을 때 처음으로 이상한 현상을 느꼈다. 엘비라의 몸과 마음이 일치되면서 오르가즘을 느끼면 다른 도시로 떠나버렸다가 사정할 때 돌아오곤 했다. 그 후로도 80~100번 삽입을 하면 매번 나는 다른 도시에 있었다. 마드리드, 켈가타, 파리..... 세계의 여러 도시를 방문했다.
 
어쩌면 엘비라에서 생성된 몸의 모든 분비물이 나를 환각시키는 것 같았다. 그건 오르가즘의 여행, 시간 여행이었다.
 
난 ‘엘비라’와 한 몸이 되는 사랑에 빠져있다. 남자의 몸이 우주선이 아닐까? 연료는 정액이고 그런 생각도 해봤다. 그리고 아마 내가 죽으면 묘비명에는 ‘정액을 가장 오래 지닌 남자가 죽다.’라고 새겨져 있을 것 같다.
 
나는 엘비라를 만나서 사랑에 빠졌고 행복했고 더 정확히는 구원을 얻었다.
 
 
 
by  rainy-nee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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