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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일하는 삶이 참 양생(養生)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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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일하는 삶이 참 양생(養生)의 길이다



 

동양에서 불로장생을 꿈꾸는 신선사상(神仙思想)은 상고시대부터 있었다. 신선사상은 하늘과 인간의 중재자로 역할한 고대 무인(巫人)들에 의해 생겨났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들은 하늘과 가까운 산(山)에 들어가 기도하고 수도하면서 하늘과 인간을 잇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러한 산악 숭배 신앙에서 세속을 떠나 깊은 산 속에 은거하며 수양을 통해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삶을 추구하는 신선(神仙) 혹은 선인(仙人)들이 생겨났다.
후에 춘추전국 시대에 이르러 노자와 장자의 도가(道家) 사상을 통해 신선술(神仙術)이 한층 그 철학적 기반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선도의 양생사상과 수도법, 호흡, 도인(導引), 행기(行氣) 등 현대 기공의 원류들을 노자와 장자의 저술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선도는 수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동양 고대의 불로장생 과학이자 심신 수양법이다. 이러한 동양 전통의 정신과 문화유산들을 계승하여 발전시킨다면 더욱 풍요롭고 행복한 현대 문명을 가꾸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일하는 행복, 생활의 도(道)를 통해 참 생명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요즘 TV에서 생활의 달인에 이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소개된다. 통을 던지거나 굴려 차곡차곡 쌓는 달인, 밀가루 반죽을 정확한 양으로 떼어내 빵을 붕어빵 찍어내듯이 구워내는 달인, 내장을 발라낸 고등어에 정확한 양의 소금을 샅샅히 뿌려 넣어 고등어간을 맞추는 달인 등등. 그 손재주들은 가히 신기(神技)에 이르렀다 할만하다.
<< 장자>>의 양생주(養生主)에 나오는 포정의 소 잡는 이야기를 한번 보자.

소잡는 포정(庖丁)이 문혜군(文惠君)을 위해 소를 잡은 일이 있다. 그때 손을 놀리고 어깨를 기울이고 발로 밝고 무릎을 구부리는 동작에 따라 사각사각 뼈 발라내는 소리, 칼로 가르는 소리가 음악에 맞지 않은 것이 없었다. 포정의 몸놀림은 쌍림(桑林)의 춤곡(탕 임금이 기우제를 지낼 때 연주했다는 곡)에 합치되고 칼을 움직이는 소리는 경수(經首)의 합주곡(요임금이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연주했다는 곡)에도 들어맞았다.

이를 지켜 보던 문혜군이 말했다.
"참으로 훌륭하구나. 소잡는 기술이 어떻게 이런 경지에까지 이를 수 있단 말인가?"

포정이 칼을 놓고 대답했다.
"제가 즐기는 바는 도(道)입니다. 재주보다 더 나아간 경지입니다. 처음 제가 소를 잡을 때에는 눈에 보이는 것이 소뿐이었습니다. 3년이 지나자 소가 온전한 모습 그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소를 마음으로 만나지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감각 기능을 멈추고 마음에 따라 손을 놀릴 뿐입니다. 하늘의 이치에 따라 큰 틈새를 열어제치고 빈 곳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칼이 움직입니다. 소가 생긴 대로 칼을 움직이므로 저의 칼날은 뼈 사이와 힘줄 사이를 지나갈 뿐 한번도 다친 적이 없습니다. 하물며 큰 뼈가 무슨 장애가 되겠습니까?

솜씨 좋은 소잡이가 해마다 칼을 바꾸는 것은 살을 가르기 때문이고, 보통 소잡이가 다달이 칼을 교체하는 것은 뼈를 건드리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의 칼은 19년 동안 줄곧 사용했고 소 수천마리를 잡았지만, 칼날은 지금 막 새로 숫돌에 간 것 같습니다. 소의 뼈마디에는 틈새가 있고 칼날은 두께가 없을 정도로 날카롭기 때문입니다. 두께 없는 칼로 벌어져 있는 뼈마디 틈새에 넣었으니, 넓고 넓어서 칼이 자유롭게 노닐지라도 여전히 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19년이나 된 칼날이 방금 숫돌에 간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칼날이 뼈와 힘줄이 모여 엉킨 곳에 이를 때마다, 아직도 저는 그 어려움을 절감합니다. 그때 저는 두려운 마음으로 경계를 늦추지 않고서 눈길을 고정시키고 손놀림을 느리게 움직이면서 매우 정교하게 칼질을 합니다. 순식간에 살이 뼈에서 갈라져, 흡사 흙덩이가 땅바닥에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칼을 든 채일어나서 사방을 둘러보고, 머뭇거리며 만족한 기분으로 흔쾌히 칼을 씻어 챙겨 넣습니다."

이에 문혜군이 말했다.
"참으로 훌륭하도다. 내가 포정의 말을 듣고 양생(養生)의 이치를 얻었도다!"

소잡는 포정의 이야기는 참 삶의 지혜와 양생의 이치를 평범한 일터에서도 얻을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포정의 소 잡는 솜씨는 작업을 지나 예술에 이르렀고, 예술에 더해 도술(道術)에 이르렀다.

포정에게 처음엔 소만 보이다가, 소가 전혀 보이지 않은 단계를 거쳐, 마침내 소를 마음으로 만나는 단계, 감각의 움직임은 멈추고 정신만 움직이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윽고 그의 칼질은 순리가 아닌 막힌 곳, 즉 뼈와 살이 아니라, 하늘의 이치를 따라 뼈와 살 사이인 빈 틈을 따라간다. 그는 넉넉한 빈 틈을 가면서 자유롭게 노니는 삶을 산다. 소를 잡되 칼은 전혀 다치지 않듯이 세상 속에 살면서도 그 순수함은 전혀 잃지 않는다.

이 정도면 참다운 도인(道人)의 경지이다. 그의 솜씨가 놀라운 경지에 이르렀음에 불구하고 그에게서 자만이나 안이한 태도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여전히 어려운 순간을 만나면, 즉 칼날이 뼈와 힘줄이 모여 엉킨 곳에 이를 때마다, 그는 두려운 마음으로 경계를 늦추지 않고서 매우 정교하게 칼질을 한다. 그리고 완벽한 장인 답게 흐뭇한 마음으로 몸소 뒷정리를 한다.

장자는 포정의 이야기를 통해 도인(道人)이 소를 잡는 일터에서도 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이 정말 실감나는 예화가 아닐 수 없다.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을 즐기며 몰두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당나귀처럼 일을 힘든 노동으로 생각하거나 자신이 하는 일을 천하게 여기는 태도보다 더욱 추한 모습이 없다.

포정의 이야기처럼 일하는 사람이 바로 음악이 되고 춤이 되어야 한다. 급기야는 자신의 감각조차 초월하고 일 자체와 하나되는 입신(入神)의 경지까지 이르러야 한다. 이들을 우리는 생활의 달인, 참다운 장인이라 부른다. 이렇게 되자면 어떤 한 가지 일에 적어도 10년은 종사해야 한다. 처세작가 구본형의 <<10년의 법칙>>에 따르면 어떤 한 가지 일에 10년 정도 종사하면 극적인 상승 곡선을 탈 때가 있다고 한다. 이것저것 유행따라 좇아다니는 사람은 완만한 발전은 이룰 수 있어도 큰 성취는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우물을 파야 깊은 샘물을 팔 수 있는 이치와 다를 바가 없다!

일을 즐기는 생활의 달인들은 성공의 확률이 높고 한결같이 건강한 삶을 산다. 우리의 삶 중 절반 이상이 일로 채워진다. 그런데 일을 즐기는 경지까지 이르지 않고서야 어떻게 삶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가꾸길 바랄 수 있겠는가?

끊임없이 일을 만들고 또 일하기를 즐기자. 더불어 그 일의 목표와 하는 일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을 갖자. 우리는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어떤 일이든 찾아내서 늘 새롭고 신선한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근면이야말로 만병의 뿌리를 미연에 자르는 최고의 명약이요 생명을 연장해주는 불로장생약이다.
마지막으로 근면의 이점을 몇가지 나열하면서 즐거운 노동을 통해 예술과 도술의 경지까지 추구했던 선인(仙人)들의 양생의 도(道)를 갈무리할까 한다.

근면은 모든 권태와 죄악과 결핍을 물리친다. 일을 하면 지루할 틈이 없고 죄악을 범할 시간도 없으며 얻는 것이 많아지니 보람과 만족을 얻게 된다.
근면은 재능의 부족을 메꾸어 준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지속적으로 해나가노라면 익숙해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니 결국은 성취하고야 만다.

근면은 온갖 근심을 덜고 나날이 새로운 날이 되게 한다. 오늘 할 일을 오늘 끝내면 그날의 짐을 내려놓게 되고, 밝고 새롭고 희망에 찬 내일을 맞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근면은 달콤한 휴식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일하지 않는 자에게는 휴식이 있을 수 없으며, 일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휴식은 더욱더 달콤한 것이다.

근면은 친구를 만든다. 일 자체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이며 일을 통해 성실한 친구를 많이 만나게 된다.
근면한 사람은 아름답다. 근면한 사람에게서는 삶의 향기를 맡을 수 있고 말로 백번 떠드는 사람보다 더욱 진한 신뢰심을 느낄 수 있다.

<치유 명언>
♥ 건강은 노동에서, 만족은 건강에서 나온다.
- 피트(영국의 정치가)
♥ 휴식과 행복은 누구나 갈망하는 바이지만 그것은 다만 근면에 의해서만 얻게 된다.
- 토마스 아 켐피스
♥ 나는 일생 동안 하루도 일을 한 적이 없다. 왜냐하면, 모든 작업이 즐거운 위안이었기 때문이다.
- 에디슨(미국의 발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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