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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힐링 장기마사지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치료하다 - 현빈 이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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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마사지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치료하다

 
 
유래 없이 물질적인 풍요의 세계를 맞이했지만, 불안과 고독, 우울증, 강박장애, 공황장애, 등 정신의 결핍, 혹은 정신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그물망처럼 복잡하게 얽힌 스트레스 많은 세상에서 미치지 않고 살아가기가 쉽지 않을 정도이다.

하지만 정신 문제는 단순히 뇌의 이상, 혹은 뇌분비물질의 부조화 때문에 생기는 걸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다. 시샘이 생겼을 때 왜 머리가 아프지 않고 배가 아플까? 심하면 장이 뒤틀리거나 꼬이는 듯이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흔히들 이를 두고 환장(換腸)한다고 표현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뇌와 장은 미주신경을 통해 직접 연결되어 있다. 뇌의 정보는 장으로 바로 전달되고 장의 정보 역시 뇌로 전달된다. 또한 장 자체에도 정보를 감지하는 센서세포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래서 현대의학에서는 장을 <제2의 뇌>라고 명명하기에 이르렀다. 동양의 수행 전통에서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복뇌(腹腦)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배에도 정보를 감지하는 뇌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장의 정보 감지는 동물적 감각, 즉 직관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사고와 생각이 개입되는 뇌의 정보 포착보다 빠르고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상세한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정보를 뇌와 장의 어느 쪽이 먼저 포착했던 간에 장의 문제가 선행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한다.

스트레스를 두뇌가 먼저 받았다고 인정하더라도, 그 문제는 항상 소화기관의 불편한 상황으로 먼저 나타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을 하면 소화가 안되거나 장에 가스가 차거나 과민성대장염, 변비와 같은 불편한 증상이 즉시 유발된다.
두통도 흔히 생기지만 장의 불편에 뒤따르는 증상일 경우가 다반사이다.

내 경험을 말하자면 밤에 잠을 설치며 깨는 경우에는 대부분 배에 가스가 차 더부룩한 상태였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많이 접했는데, 그들 역시 배에 가스가 차 부글부글 끓을 때 자주 잠을 깨고 숙면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호소하곤 한다. 배의 가스가 자율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하여 숙면을 방해하고, 팽창된 창자에서 생기는 신경 충동에 의해 두통도 유발되는 것이다.

공황장애와 불면증을 심하게 호소하는 40대 중반의 여성을 장기마사지로 치유한 적이 있다. 그녀는 30세에 재혼하여 시부모와 갈등을 많이 겪었다. 그 후 육식을 하면 자주 체하는 증상이 생겼고, 35세때는 좌우 난소에 혹이 생겨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37세에는 난소의 혹이 재발하여 수술하였고, 급기야 44세에는 자궁에도 혹이 생겨 자궁을 적출하고 45세에는 난소까지 적출했다.

연이은 수술로 기력이 극심하게 약해졌고 시부모와의 갈등은 해소되지 않았다. 이런 과정에서 공황장애가 생겨 안정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지경까지 이르렀다. 명치는 꽉 막힌 듯 답답하고 먹으면 체하는 일이 빈발했다. 약 6개월 전부터는 등쪽의 통증도 답답한 증세로 시작됐다고 한다.

시부모와의 불편한 갈등은 명치를 포함한 임맥의 불통을 초래하여 제일 먼저 소화불량을 유발했고, 이어서 하초의 문제를 일으켰다. 장의 가스는 뇌 신경을 자극하게 되고, 하초가 약하여 열이 가슴과 뇌로 치밀어오르는 상기증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였다. 가스와 열에 의해 뇌신경이 과도하게 자극됨으로써 현기증, 손발 저림, 근육 경직, 불안과 공포, 불면증 등이 초래된 것이다.

2008년 8월 그 부인은 남편과 함께 나의 센터로 내왕했다. 혼자 다니면 불안하고 두려움이 심하여 남편과 함께 다닌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그다지 아파 보이지 않았지만 상당히 예민하여 신경이 곤두서있는 듯했다. 맥이 미약하면서 빠르게 뛰었다. 유난히 명치와 가슴에 통증이 심했다. 명치를 지압할 때 답답증을 호소하곤 했다.

처음이라 부드러운 터치로 마사지 힐링을 실시했다. 예민한 사람은 힐링 후에도 반응이 빠르게 온다. 마사지를 받고 하루 지나 극심한 명현반응을 겪었다. 열이 얼굴로 화근하게 달아오르면서 몸에 경기가 왔다는 것이다. 머리가 한없이 무거워지고 장이 쪼여들면서 몸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뒤틀리더라는 것이다. 새벽에 응급실로 실려가 과다산소증으로 진단받아 이산화탄소를 공급하는 응급처치를 받았다.

하지만 힐링을 받은 후 평소 겪었던 증상들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 병기가 빠져나가면서 밖으로 표출되는 명현반응인 것이다. 산을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에 똑같은 풍경을 만나게 되는 이치처럼, 병이 호전되는 과정에서도 병이 생기는 과정에서 겪는 증상들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극심한 고통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권유로 다시 내왕했다. 전에도 비슷한 마사지요법을 실시한 적이 있어 명현반응에 대해 익히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회의 마사지를 행한 후 다시 왔을 때 뱃심이 생겼고 맥박도 한층 충실하게 느껴졌다.

장이 여전히 다소 냉했지만 소화력이 왕성해졌다고 한다. 전에는 식사후 속이 불편하고 자주 체하곤 했지만, 그런 불편이 많이 개선되었고 등산을 통해 운동도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몸의 변화과정에서 명현반응은 간간히 생겼다. 등쪽의 불편함이나 통증이 증가했다. 이는 막힌 부위가 뚫리는 과정에서 유발하는 반응이라고 일러주었다. 평소에 기운이 없고 수면시 땀이 비오듯이 쏟아진다고도 했다. 이 역시 몸속의 독소와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다.

8회 정도 가벼운 힐링 후, 강한 자극의 마사지로 들어갔다. 또한 하루에 두 알씩 복용해왔던 신경안정제를 끊게 했다. 배를 어느 정도 풀었으므로 다음은 가슴을 집중적으로 뚫었다. 가슴을 강하게 두드릴 때 그동안 쌓아두었던 감정이 쏟아져나왔다.
온갖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어댔다. “시부모님도 나의 부모님과 똑같습니다.” 하는 한마디 말에 깊은 내면의 응어리가 풀어져나왔던 것이다.

동시에 시부모를 꼴보기 싫어하고 미워했던 태도에 대해 반성하는 눈물이기도 했다. 마음의 응어리가 풀리고 시부모에 대한 회한의 눈물을 펑펑 쏟고 난 후 굳은 장이 급속도로 풀려갔다. 힐링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특히 부모든 시부모든 나에게 생명을 주신 부모를 미워하고 원망하거나 부모가 못나고 배운 게 없어 어리석고 나를 못살게 참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특이한 구조로 장이 굳어있었다.

그런 사람의 딱딱하게 막혀있는 장은 정말로 기를 넣어서 녹여도 오래 가지 못한다.
그런 경우, 부모에 대한 존경심과 나에게 생명을 주신 참으로 고마운 분이라는 진실된 마음이 살아나면서 그 사람의 장은 급속도로 풀어져나간다. 부모는 나를 나아주셨고, 내가 태어나기 전에 나는 부모의 자궁 안에 있었기에 부모와 나는 땔래야 땔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부모와의 부정적 감정의 고리를 푸는 방법은 오직 부모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그때부터 부모는 내가 자궁 안에 있었을 때처럼 나를 보호하고 힘을 주는 큰 존재로 나의 옆에 항상 있게 된다. 그러면 내게 어떤 큰 일이 닥쳐도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버텨나갈 수 있는 나 외에 다른 큰 힘을 주시게 되는 것이다.

가슴 정화 힐링 후 빨간 반점이 생길 정도로 많은 응어리가 풀려나갔다. 하지만 신경안정제를 끊었기에 더욱 극심한 명현반응이 닥쳤다. 밤에 잠을 못 자고 극도로 불안과 공포심으로 휩싸였다. 증상이 너무 심하여 약을 다시 복용하려고 했고 힐링 효과를 의심까지 했다. 그래서 그 날은 마사지를 부드럽게 행하여 잠을 재워 보내기도 했다.

결국 약을 다시 먹지 않았고, 명현반응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이후 약을 먹지 않고도 수면을 편안하게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정서불안이 많이 해소되었고 우울증도 없어져 삶의 의욕을 되찾았다. 배에 대해 말하자면 소장을 포함하여 간과 위장 모두 한결 부드러워졌다.

현대의학의 시조인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금언집>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창자는 우울의 집이며,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는 하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의 저자인 허준 선생은 <장청뇌청(腸淸腦淸)>이란 말을 했다. 장이 맑아야 뇌가 맑다는 이야기이다. 극심한 공황장애 환자를 힐링하면서 정신의 병 역시 장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더불어 고대인들의 지혜는 앞으로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더욱 빛이 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현빈 이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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